요즘 군대는 신분증 제출하고 구두로 면회신청 하지만
옛날에는 면회신청서 용지가 별도로 있었다네요.
용지에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등
개인신상에 관한 그런 걸 다 적는 칸이 있었대요.
경상도 촌구석에서 군대 간 애인을 면회 간 영숙이는
면회신청서 칸을 거침없이 쭈욱~ 적어 채워갔네요.
그런데 마지막에서 탁 막히고 말았어요.
왜냐문요...
조그만 네모칸에 "관계"라고 적혀 있었던거예요.
촌뜨기 순진한 우리의 영숙이는
그 칸을 보는 순간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어요.
'엄마야~
넘사시럽꼬로 뭘 이런 걸 다 물어보노~'
이래 생각하면서
신청서를 나눠 준 군인한테 쪼매마한 목소리로 물었어요.
영숙이 : " 아저씨예~~~이 칸은 안 쓰면 안 되겠습니꺼? "
군 인 : " 안됩니다. 무조건 다 써야 됩니다."
그래 우짤 수 없이
아주 깨알만한 글씨로 '했음' 이라고 썼네요.
그랬더니 군인이 버럭 화를 내며 말하는거예요.
"아니, 자세하게 쓰셔야지 이렇게 쓰시면 어쩝니까?"
얼굴이 새빨개지다 못해 귓볼까지 빨개진 우리의 영숙이,
한참을 망설인 끝에 '여3보4' 라고 썼네요.
그랬더니 군인이 아까보다 더 화를 내며 말했어요.
"이게 뭡니까? 장난하세욧!"
'우이쒸~ 망할노무 자슥이 꼬치꼬치 별 걸 다 물어보고 쥐랄이네....'
영숙이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하는 수 없이 군인의 귀에다 입술을 살짝 갖다대고 설명을 했어요.
"여관에서 3번, 보리밭에서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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